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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광고, 매크로...

by Pauli 2024. 7. 21.

   사실 광고나 매크로 자체는 그닥 신기한 일은 아니다.

 

  이미 네이버 블로그 같은 플랫폼에는 그런 광고글이 산더미로 있고, 또 네이버가 아니라도 유명 SNS란 곳에는 모두 은근슬쩍 젊은층을 타겟하는 광고 댓글과 좋아요 올려주는 매크로까지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잘 알기 때문이다.

 

  차라리 얄팍한 수법을 쓰면 모를까, 그렇게 노골적으로 써먹는 것은 … 책팔이, 주식팔이, 상품팔이, 뭐 고전적 수법으로 보험팔이 등등. 이제는 사람들이 그런 것에 걸릴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 생각하는데, 도대체 이렇게 하면서 가지는 이점은 무엇일까?

 

  매크로 댓글에 신물이 나서 ‘이 계정 무슨 글 썼나’ 방문하게 되면 수익을 버나? 누군가는 매크로를 ‘의뢰’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돈을 버는 걸까?

 

  이런 광고 계정들을 오밤중에 살펴보면서 여러가지 사실과 생각이 들게 되었다.

 

1. 대개 매크로 댓글처럼 보이는 계정들의 블로그를 들어가봤더니 생각보다 다 멀쩡한 블로그인 것들이다. 하도 안쓰는 계정이다보니 블로그 주인도 자신이 해킹당해 팔렸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가 되어 광고 계정으로 잘 먹히는 것 같다.

 

2. 그리고 그 수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댓글이며, 상품평이며, 심지어는 배달 리뷰이며 … 솔직히 작금의 상황에 이르러서는 별점은 물론이거니와 솔직 리뷰라고 주장하는 것들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물론 그 별점과 리뷰가 진실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별점 5점을 요구하는 식당이나, 자기가 좋았다 생각하면 무조건 5점을 박고 시작하는 ‘해픈 별점’ 때문에 높은 별점에 대한 위력이 꽤 약해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탓에 제품을 사면서 리뷰를 둘러볼 때 아무리 같은 4점대여도 조금만 별점이 낮으면 일단 안좋은 리뷰부터 둘러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항상 리뷰를 볼 때 별점 가장 낮은 순부터 본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뭐 때문에 안 좋으면 대개 1점을 박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3. 물론 그 마저도 제대로 된 평들을 찾아 보려면 일정 시간을 들여가며 봐야한다. 대체 택배 배송이 늦거나 물건을 막 던지고 가는 것이 상품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 심지어는 그로 인해 파손이 되거나 찌그러졌으면 교환하면 될 일이지, 처음부터 그런 상품을 택배회사에 ‘던져 버리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역시 이데알에 가까울 뿐 … 참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제는 그들에게 일일이 따져 문제를 논하는 것보다는 내가 알아서 거르고 안목을 키우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그런다 해서 알아들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지 않을 뿐더러, 그냥 내 손과 입만 아파 버린다. 애초 그런 걸 알았으면 안 하지 않았을까. 매크로든 가식적인 리뷰든 광고 리뷰든 그 어떤 것이든 결국은 내가 적당히 걸러야 하는 것들이 인터넷에 산재한다.

 

  적어도 이 필자의 블로그는 그런 고통을 겪지 않고 쉬어가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그런 광경을 무척이나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것만은 부탁건대, 유튜브든 기사든 노골적으로 관심을 끌려고 하거나 딱봐도 악플이나 쓰라고 조성해놓은 콘텐츠가 뭣이 궁금하다고, 뭔 댓글을 쓰겠다고 방문하는 것은 좀 자제하라. 그런 방문수와 시청 자체가 돈이나 마찬가지다. 구태여 그들에게 연민의 감정이 느껴져서 들여다 보는 것인지? 그런 행위는 그들에게 떳떳한 명분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네거티브도 돈이 된다는 사실 말이다.

 

  발행 버튼을 누르기 전에 희망해본다.

 

  이 글에도 매크로 댓글을 다는 용기있는 봇이 나오길 … 특별히 그 댓글을 지우지도 않을 것이다. 새벽에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큰 풍잣거리가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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